11월말 기준 11%포인트 차이…6월말 대비 28% 좁혀져
가스전 해양플랜트·초대형 원유운반선 앞세워 추격 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업체들의 '막판 스퍼트'가 이어지면서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량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11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164만CGT) 중 60%에 달하는 99만CGT를 수주했다. 올 1~11월 한국의 누계 수주 실적은 502만CGT(35%)로, 아직 중국 667만CGT(46%)에 11% 가량 밀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6월말 대비 2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집계에 누락된 선박을 고려하면 실제 격차는 더욱 적을 것으로 보인다.

7~11월 전세계 수주량이 상반기를 넘어서는 등 하반기 들어 업황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7~11월 한국 수주량은 372만CGT로, 상반기 대비 186% 급증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04만CGT에서 263만CGT로 35% 감소했다.

   
▲ 한국조선해양이 2013년 완공한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사진=현대중공업그룹

업계는 업계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선박 17척과 사우디·카타르 프로젝트 등이 남아 있고, 기존에 체결한 계약에 포함된 옵션 계약 등도 언급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1월 LNG운반선과 VLCC 및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을 수주했으며, 이번달 들어서도 지난 8일 4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얀마 가스전 해양플랜트 수주도 성공하면서 연간 목표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LPG운반선과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등을 앞세워 수주 목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힘을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으로부터 VLCC 3척을 수주했으며, 탈황설비(스크러버) 장착 대신 LNG추진선으로 건조 방식이 결정되면 세계 최초로 VLCC에 고압 2중연료 추진엔진과 고망간강을 적용한 연료탱크를 탑재하게 된다.

또한 러시아 북극 LNG2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최근 유럽 선주와 30만톤급 VLCC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연간 목표의 60% 수준까지 수주량을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11월 하순 들어 유럽 지역 선주와 25억달러 상당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맺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도 수주하는 등 3조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달성하면서 연간 목표의 절반을 바라보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LNG운반선과 같은 회사 주력 선종의 발주 재개는 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협상 중인 안건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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