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대표적인 외식 보양식 메뉴로 사랑 받는 국내산 민물장어를 처음으로 대형마트에서 상시 판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국내산 민물장어 판로가 막히고 시세가 급락해 어업인 시름이 깊어지자 수협과 대형마트가 손잡고 양식어가 돕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민물장어양식수협과 손잡고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국내산 민물장어 소비촉진 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 홈플러스는 국내산 민물장어 총 5톤, 1만5000마리 물량을 확보해 100g당 4790원에 판매한다. 이후에도 상시 판매에 나서 어가 돕기에 나설 방침이다.

그간 국내산 민물장어는 대형마트에서 주말 특판 행사 등으로 깜짝 등장한 적은 있지만 상시 판매되는 건 드물었다. 워낙 외식으로 인기와 콧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국내 민물장어 양식산업은 196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기술을 보유하며 양질의 민물장어를 공급하고 있다. 양식종묘(실뱀장어)를 자연채포해 키우고 사료 또한 최고급 어분을 사용하는 등 다른 수산물에 비해 생산원가도 높다.

외식 소비 의존도가 큰 만큼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뱀장어 산지가격은 1㎏당 3미 기준 지난해 12월 3만6500원에서 올해 6월 4만 원까지 올랐다. 이달 현재 1㎏당 2만2000원선까지 떨어지면서 2만 원대조차 위협받고 있다. 지난 6월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40%나 폭락했다.

홈플러스는 민물장어를 상시 취급해 장어 어가 판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장기화된 재택으로 그간 민물장어를 소비하기 힘들었던 고객들에게도 엄선된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

신병준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장어는 소비자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