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총 7척(582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들과 1만32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4만㎥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및 1만7000톤급 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동급 컨선과 LPG선에 대한 옵션도 포함,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컨선은 길이 335m, 너비 51m, 높이 27.3m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맞춰 냉동컨테이너 적재량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시킨 것이 특징으로, 에너지저감장치(Hi-PSD)를 탑재한 덕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3% 줄이고 경제성도 최대 6%까지 높일 수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9월 말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컨선 발주가 침체됐으나,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등 올해 109척에서 내년 187척으로 약 7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선종에서도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중형 LPG선은 길이 180m, 너비 28.7m, 높이 18.7m로,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소형 PC선 1척도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연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면서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