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와 '건강함' 강조한 이태리 정통 피자 지향...레스토랑에서 먹는 피자와 큰 차이 느껴지지 않아
   
▲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CJ제일제당이 냉동피자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뚜기 잡기에 나섰다.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약 50%를 차지한다. 2017년 '고메피자'를 내놓으며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오뚜기와 차별화 부족으로 큰 두각을 내지 못했다. 

그런 CJ제일제당이 2018년 인수한 미국 슈완스사(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와의 기술력 교류로 이달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신규 선보였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의 차별화는 '고급화'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를 앞지를 수 있었던 배경이 '고급화'였던 거처럼, CJ제일제당은 이번 냉동피자 시장에서도 고급화로 승부를 걸 모양새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피자의 원조 이태리 피자를 지향한다. 국내 피자 시장의 역사는 피자헛과 미스터피자 등이 외식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미국식 피자가 대세를 이뤄왔다. 이후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이태리식 피자를 선보였지만, 대중화는 쉽지 않았다. 배달시장에서도 미국 브랜드인 도미노피자가 인기를 끌었고 냉동피자 시장에서도 미국식 피자 일색이었다. 이태리 피자가 성공을 거둔 사례는 부자피자 정도로 기억한다.

   
▲ 전자레인지에 5분30초 가량 데운 고메 프리미엄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사진=미디어펜

이런 미국 색이 강한 국내 피자 시장에 CJ제일제당은 '건강함'과 '고급화'를 내세운 이태리식 냉동피자를 가지고 승부수를 던졌다. 

제품명도 '나폴리 마르게리타', '로마 콰트로포르마지', 바르셀로나 칠리감바스' 등이다. 이태리 도시와 그 지역의 대표 피자를 선보인 것이다. 이중 바르셀로나 칠리감바스는 스페인 현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피자라고 한다. 향후 CJ제일제당은 유럽식 음식과 피자를 접목하는 다양한 피자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치즈의 촉촉함 그대로 전해져, 커팅하지 않은 점도 이태리 정통 피자 느낌...바질의 푸른색 더 강조하면 좋을 거 같고 피자 끝부분 딱딱한 점 아쉬워

   
▲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 푸른빛이 약하고 바질이 올라가지 않은게 아쉽다./사진=미디어펜

이중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어봤다. 비닐을 뜯어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에 5~7분 정도 데우면 피자 한 판이 완성된다. 본인은 전자레인지에서 5분 30초간 데워 먹었다. 

마르게리타 피자는 이태리 남부 나폴리의 한 요리사가 바질, 모짜렐라, 토마토 등의 재료로 녹색, 흰색, 붉은색의 이태리 국기를 상징하는 피자를 만든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대신 CJ제일제당의 고메 마르게리타 피자는 모짜렐라 치즈와 썬드라이 방울토마토, 바질페스토 등이 들어갔다. 마르게리타 피자에 푸른색의 생 바질이 올라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냉동피자 특성상 바질페스토가 들어간 게 아쉽다. 패키지 사진과도 차이가 컸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푸른색이 더 강조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냉동피자 임에도 불구하고 치즈의 촉촉함이 전해져오는 게, 레스토랑에서 값비싼 피자를 먹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물론 레스토랑에서 먹는 피자 맛을 따라갈 수 없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냉동피자가 훨씬 나아 보였다. "냉동피자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레스토랑에서 먹는 피자 맛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 냉동피자인데도 치즈의 촉촉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커팅을 하지 않은 점도 정통 이태리 피자의 느낌이 들게 했다. /사진=미디어펜

커팅을 해놓지 않은 것도 이태리 피자의 아이덴티티를 느끼게 했다. 이태리에서 피자는 주식이나 마찬가지이고 1인 1피자가 원칙이기 때문에 커팅을 잘 하지 않는다. 관광객들을 위해 커팅을 해주는 레스토랑은 있지만, 현지인들은 씬피자 한 개를 주로 혼자서 먹는다. 

또 미국식 피자에 익숙한 우리는 피자를 커팅해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태리 피자는 커팅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그런지, 냉동피자의 한계인지 피자 끝부분이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부드러우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격은 경쟁사 대비 소폭 비싸기는 하지만, 건강함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현 소비 트렌드에도 맞고 제대로 된 냉동피자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에도 맞아 떨어진다고 보였다.

'웰메이드 피자'를 찾을 때는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찾으면 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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