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風魚)에도 코로나19로 기존 판매처 수요 급감, 참조기 재고 급증
맛남의 광장과 농가 판로 확대…충남 사과·오리고기 사용 등 착한 소비 앞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참조기 구이를 활용한 ‘제주 참조기 정식’ 도시락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 편의점 CU와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광장이 협업한 제주 참조기 정식 도시락/사진=BGF리테일 젝ㅎㅇ


지난 맛남의 광장 방송에서는 9년 만에 찾아온 풍어(風魚)에도 웃지 못하는 제주 참조기 어가의 어려운 상황이 소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식, 식당 등 기존 판매처의 수요가 급감해 냉동 창고에 참조기 수천 톤이 쌓인 것이다.

특히 조기는 비싼 생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선물용으로 쓰이는 큰 조기와 달리 주로 급식, 식당에서 사용되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조기의 사용처가 시급했다.

백종원 대표는 이러한 어가의 고충을 듣고 조기가 비싸다는 인식도 깨고 대중적으로 널리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앞서 오리 고기 도시락의 성공적인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CU에 조기를 활용한 편의점 도시락을 제안했다.

CU도 어가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갓 잡아 올린 뒤 급랭해 신선함이 살아있는 조기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꽁치, 고등어 등 다양한 생선구이 도시락을 출시했지만 조기 구이를 활용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주 참조기 정식’ 도시락은 생조기를 바로 튀긴 뒤 초간장에 절였다. 조기의 눅눅한 식감과 냄새를 줄이고 참조기살 고유의 단맛과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반찬은 특제 양념에 재운 돼지불고기와 봄동나물 무침과 건파래 무침으로 구성했다.

CU는 맛남의 광장과 손잡고 우리 농가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태풍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사과, 급식 중단으로 소비가 줄어든 오리고기 등 우리 농산물의 대규모 판매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첫번째로 출시한 ‘애플파이’는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약 한 달 만에 충남 지역의 사과 10톤을 소진했다. 오리를 활용한 두번째 협업 상품인 ‘우리오리 덕 정식’ 도시락 역시 오리고기 약 40톤을 사용하며 누적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정재현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맛남의 광장 상품은 방송을 보고 출시 전부터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와 판매율이 높은 상품이다”며 “어려움에 처한 우리 지역 농어가를 돕는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에게 완성도 높은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품 개발 연구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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