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부에서도 사임 목소리 높아져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퇴시키려는 하원 민주당 의원 200여 명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제출 예정인 탄핵안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세력을 부추겨 반란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 내주 제출할 탄핵안에 의원 200여 명이 서명을 마쳤다. 다만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은 아직까지 탄핵안 표결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탄핵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트럼프는 미 역사상 최초로 하원에서 2번 탄핵안이 통과된 대통령이 된다. 민주당은 앞서 2019년 12월에도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사퇴할 가능성은 낮다. 

미치 메코널(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에 따르면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까지 휴회에 들어가는데, 탄핵안이 그 이전에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표결과 통과는 바이든 취임식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미 트럼프가 퇴임한 이후 탄핵안이 가결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트럼프 사임에 대한 목소리는 '의사당 점거 폭동' 이후 공화당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팻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상원 의원은 최근 트럼프에게 사임을 촉구했다. 또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파인 벤 새시(네브래스카) 상원 의원도 탄핵안에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지지세력 핵심 축 가운데 한명인 앤서니 챈슬리는 지난 6일 의사당에 난입해 펜스 부통령 자리에서 맨 가슴을 드러낸채 머리에는 뿔 모자를 쓰고, 창을 들고 서 있는 자세로 사진을 찍으며 폭동을 일으켰다. 웨스트 버지니아주 주하원 의원인 데릭 에번스, 애덤 존슨 등도 의사당 점거에 가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탄핵과는 거리를 두고 정권 인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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