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언론윤리헌장 제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박민규 기자] 우리나라 대표 언론단체인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와 한국기자협회(기자협)가 국민들의 언론불신을 제고하고 신뢰도를 향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언론윤리헌장'을 새롭게 제정했다. 

기자, 언론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된 언론윤리헌장 제정위원회는 지난해 9월9일 출범해 약 5개월 동안 모든 언론인이 기본적으로 따라야 할 언론윤리규범을 새롭게 제정했다. 

인신협과 기자협은 1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지난 5개월 간의 결실을 발표하고, 새로운 언론윤리헌장을 선포했다.

   
▲ 배정근 언론윤리헌장 제정위원장 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사진=미디어펜


본지는 언론윤리헌장 제정위원장을 맡은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사진)를 만나 이번 헌장을 마련하게 된 배경과 소회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언론윤리헌장을 새롭게 마련하게 된 배경은?
기본적으로 언론 윤리라는 것은 시대상황에 따라 바뀌는 편이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서는 윤리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많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요소를 반영해 새로운 시대환경에 맞는 기준을 마련해야 했다. 

기존 언론윤리규범은 대부분 언론 단체별로 돼 있어서 통일되지 않았다. 언론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언론의 형태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언론 관련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윤리규범을) 적용·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에 헌장을 마련하게 됐다.

Q. 언론윤리헌장은 총 9개의 조항을 담고 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우리나라 윤리기준이 바뀌고 있고, (사회적으로) 기준에 대한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언론의 투명성과 책무성, 인권존중에 방점을 뒀다. 

또 보도로 인해 발생하는 불가피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회분열보다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을 반영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기술이 언론의 저널리즘 윤리를 위해 어떻게 쓰여야 하는 지에 대한 원칙 등을 제시했다. 기존 언론윤리규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Q.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언론윤리규범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소속이 언론사가 아닌데도 개인적으로 (유사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도 언론윤리를 실천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이고 보편적 의미로 윤리규범을 만들게 됐다.

Q. 새로운 언론윤리헌장에 기대하는 점?
언론윤리는 누누히 강조하지만 제정보다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 언론이 윤리규정을 만들어 놓고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언론이 신뢰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새로운 윤리규범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또 새로운 윤리규범은 규정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 언론이 필요성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논의하는 것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론들이 굉장히 힘든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일한 만큼 그 공을 인정받으려면, 헌장을 새롭게 마련하고 이를 지키는 일이 필수라고 본다. 이번 헌장 제정이 언론 자유나 기자 활동을 제약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