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1조877억원…정제마진 악화·재고평가손실 영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2803억원·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80.5% 증가했다.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6조8297억원·1조87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62억원과 897억원의 영업손실를 냈다. 석유화학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24억원·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기유부문은 매출 3617억원·영업이익 1101억원을 시현했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으로 제품 수요 회복이 느려지면서 4분기에도 정제마진 개선이 지연됐으나, 윤활기유부문의 경우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 중 아로마틱계열에서는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가동률 축소에도 다운스트림 수요가 부진한 탓에 수익성 약화가 지속됐다. 벤젠은 PX 설비 가동률 감소 및 경기 회복으로 산업활동이 활발해진 덕분에 다운스트림 수요가 개선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올레핀계열에서는 자동차·가전·포장재 수요가 견조하게 형성되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상승했으며, 폴리올레핀(PO)는 역내 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수요가 확대되면서 마진이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접종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등 정유부문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PX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신규 설비 가동 및 수요 회복으로 스프레드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설비 증설로 추가 마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벤젠은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 개선 및 신규 납사크래커(NCC)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등으로 현재 수준의 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PP는 헬스케어·포장재·섬유부문 등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품목이 있으나, 아시아·중동지역 설비 증설로 스프레드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PO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윤활기유는 고급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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