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발전용량 전망 234GW…2019년 대비 8배
고부가 강재·해양플랜트 노하우 토대로 시장진출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각국이 그린뉴딜 정책을 펴면서 해상풍력 발전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조선업체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아시아 시장 등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30일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현재 29.1GW 수준인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025년 234GW까지 늘어나고, 신규설비 기준으로는 6.1GW에서 65GW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상풍력 발전기에 들어가는 특수강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고, 범용제품 보다 수익성도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철강업계의 실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봉강/사진=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은 최근 대만 전문업체 등으로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에 쓰이는 파스너(볼트·너트) 제품의 특수강 소재 5000톤 가량도 수주했다. 생산된 제품은 대만 창퐝 지역 해상풍력단지에 공급될 예정으로, 세아베스틸은 올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멘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기업에 풍력발전기용 소재·부품을 납품하는 중으로, 2025년까지 전체 특수강 수출의 10%를 해상풍력향으로 채운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이 사업이 비자동차 특수강 분야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도 2015년부터 유럽 등에 해상풍력 타워 및 하부구조물용 후판을 판매하고 있고, 대만에도 강재를 납품하고 있다. 덴마크 오스테드가 인천 지역에서 추진 중인 1.6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고급 강종 공급도 노리고 있다. 해상풍력기는 1기(8~9MW급 기준)당 1500톤 이상의 강재가 쓰이고, 100기 이상의 발전기가 설치되는 사업이라는 점으로 볼때 대규모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만·영국 등에 하부구조물용 후판을 공급해왔으며, 인도·터키 지역에서도 타워용 후판을 납품하고 있다.

   
▲ 포스코 강재가 적용된 해상풍력발전기/사진=포스코그룹
조선업계에서는 수익성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해양플랜트가 신사업 진출의 발판이 되는 모양새다. 부유식 해상풍력 모델 개발에 필요한 기술·경험의 토대가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한국전력기술과 해상풍력 변전설비(OSS) 시장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OSS는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생산한 전력을 계통에 맞도록 전압을 높인 뒤 육지로 전달하는 설비로, 양사는 해외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그간 축적한 역량에 힘입어 설치 지역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육지 또는 가까운 해역 뿐만 아니라 멀고 깊은 바다에도 설치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변전설비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노르웨이 선급(DNV GL)과 '대용량 부유식 해상풍력 설계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등 설계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도 5·8MW급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관련 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중으로, 한국석유공사와 '동해1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에 관한 협약을 맺는 등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작 경험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및 디지털 해상풍력 정보도 개발을 비롯한 에너지 기술혁신에 조단위 투자를 추진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도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렉레코드·영업력을 살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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