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사업 돌파구로 전기차 제작 준비 중
애플카와 비슷한 방식…'원천 기술' 자체 개발 후 제작 의뢰할 듯
샤오미 이어 화웨이까지…'대중적인 가격' 전기차 제작 전망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중국 통신장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

   
▲ 화웨이 폴더블/사진=화웨이 홈페이지


2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언론은 화웨이가 중국 장안자동차, 북경자동차그룹 등과 전기차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전기차 사업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판매가 어려워진 것에 따른 새로운 대안으로, 향후 중국 내수시장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공급하면서 사업의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으로 볼 수 있다.

   
▲ 북경자동차그룹 전기차 EU5/사진=북경자동차그룹 홈페이지


현재 화웨이는 전기차 제작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웨이는 자사의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차체 및 하드웨어는 기존의 차량 제조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애플 애플카 예상도/사진=애플인사이더 캡처


이는 애플이 진행하고 있는 애플카 제작과 유사한 방법이다. 즉 원천 기술은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자동차 제조사에 제작을 의뢰해 신규 업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전기차 제작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관련 내용이 언론에 최초로 나온 지난달 26일을 기해 장안자동차, 북경자동차그룹(계열사: BluePark)의 주가는 8~10%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전기차 진출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상하이자동차, GM과 협력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미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 전기차 제작을 바로 시작해도 될 수준의 기술력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전기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첫 번째 결과물은 일반 대중을 위한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화웨이가 중국 현지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대중적인 제품들을 선보였던 만큼 전기차 역시 적당한 가격대로 출시해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중국 언론은 화웨이의 전기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기차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고, 빠르면 2022년 내 늦어도 2023년 초에는 첫 번째 전기차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샤오미가 BYD와 협력해 전기차를 제작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사진=BYD '한' 전기차(BYD 홈페이지)


최근 샤오미에 이어 화웨이까지 중국 IT 기업들이 전기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는 전체적인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에 25%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자금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사업 진출을 발 빠르게 진행하는 상황이다.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기존 중국 시장의 강자 테슬라를 비롯해 아이오닉5를 앞세워 중국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이 중국 내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출시한다면,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그는 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맞춤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의 전기차 제작 본격화는 전체 판을 뒤흔들만한 큰 이슈기 때문에,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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