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평 폐공장 부지 활용해 스마트 도시 건설
'자율주행·인공지능' 등 미래차 전 분야 테스트 진행
2000명 선발해 실제로 거주하는 미래 도시 구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토요타가 후지산 인근 시즈오카에 미니 계획도시를 세워 미래차와 인공지능(AI) 등을 테스트하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한다.

   
▲ 토요타 우븐 시티/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3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토요타의 대형 프로젝트 ‘우븐 시티’가 착공을 시작해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했다.

토요타 우븐 시티는 지난해 CES 2020을 통해 소개된 새로운 미래 도시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총망라해 결합한 도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통신, 건축, 물류 등을 결합하고 자연을 최대로 복원해 안전하고 편안한 미래 도시의 개념을 테스트하는 실험실의 개념이다.

시즈오카현 70만 평 부지에 건설되는 우븐 시티는 토요타 직원을 포함해 선발된 360명이 우선 거주하게 되고, 향후 2000명까지 인구를 늘려 원활한 도시 기능을 점검하게 된다. 

   
▲ 토요타 우븐 시티내 도로 및 건축물/사진=토요타 제공

자동차기업 토요타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미래 도시 사업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및 무공해차 그리고 해당 기술이 달릴 수 있는 도로 건설 등이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븐 시티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또는 소형 전기차(수소차)가 이동 수단으로 사용된다. 택배 등 물류 서비스는 통제된 도로에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이동하며 배송을 책임진다. 각 가정은 수소연료 전지 또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도시의 건물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무를 주재료로 건축된다.

   
▲ 우븐 시티가 건설될 폐공장 부지/사진=토요타 제공

우븐 시티가 건설되는 부지는 기존의 자동차 공장으로 활용됐던 곳이라 도시 재생 분야에서도 연구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폐공장 부지가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되면서 수질, 공기 질 등 자연의 회복 측면에 대한 점검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요타의 미니도시 건설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도시를 제작해 사람들을 거주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생활 속에서 자율주행을 연구한다는 발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우븐 시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토요타 코리아 제공

현재 대부분의 자율주행 테스트는 통제된 도로 및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토요타는 우븐 시티 전 시설이 완공되는 2025년 이전에도 건설 상황에 맞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토요타는 일본 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븐 시티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상호 간의 사전 협의를 거치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 기업 간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우븐 시티는 현재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시를 건설해 미래 기술을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토요타 아키오 사장(좌) 비야케 잉겔스(우) 건축가/사진=토요타 제공

토요타 아키오 사장 역시 우븐 시티 건설에 전면에 나서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의 건축 거장 비야케 잉겔스를 직접 설득해 우븐 시티 건축에 총괄로 선정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율주행차 개발의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도로사용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라며 “토요타 우븐 시티가 전세계 업체에 문호를 개방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아 현재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토요타 우븐시티/사진=토요타 코리아 제공

그는 또 “일본으로 연구 시설을 일부 옮겨야 한다는 소요가 발생하지만, 자율주행 연구에 자유도가 높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토요타가 우븐 시티를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토요타 우븐시티/사진=토요타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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