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초청 토론회에서 "콩밭에서 다른 일하다가 안 되니까 서울로 온 것"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서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MB를 똑닮은 후보가 선정 돼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서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에 콩밭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그 일이 안 되니까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다. 시대는 새로운 서울시장을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서울시민을 믿는다. 서울시민들은 지금 이 서울의 코로나의 안전적인 종식, 글로벌 혁신 도시 1위 서울을 이어나 갈 사람, 가장 성실하게 서울미래의 미래를 서울시민과 공감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결정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시진=박영선 캠프 제공

민주당 의원들도 박 의원에게 힘을 실으면서 오 후보를 향한 전방위적 견제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우려한 대로 결국 안철수는 불쏘시개 소모품이 되고 말았다"며 "처음부터 말을 뒤집고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때부터 그의 입장에서 보면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안철수의 출마선언 때 국민의당 후보가 아닌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다고 했을때, 홍길동 출마선언이냐?라고 말했다"며 "국민의당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라고 말하지 못하고 국민의힘과 단일후보를 제안했을 때 출마 선언은 하되 완주하지는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고 적었다.

그는 "이제 단일화 쇼는 끝났다. 단일화 효과는 이미 피로도가 쌓여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다. 후유증도 있을 테고, 내리막길 조심하시라"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도 SNS를 통해 "언론에서 안 대표를 마치 상대하기 유리한 것처럼 보도하지만 아니다"며 "오 후보는 10년 전 시장으로 셀프지정 등 깔 게 많지만 안철수는 10년간 한 게 없어서 깔 게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연히 비리 의혹은 오 후보가 많다. 단일화 효과? 안철수,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힘 유세차를 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깔 게 많은 오 후보 차례"라고 예고했다.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오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어려운 상대와 맞붙게 됐지만, 박 후보와 막상막하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본선에 나올 수 있게 됐으니, 'MB 찐 아바타' 오 후보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내곡동 땅 셀프 보상 '몰랐다' '거짓말이면 사퇴한다'는 약속 유효한가"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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