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사 주주총회 개최
2세 사내이사 선임...세대교체 바람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업계에 수장 교체 물결이 일고 있다. 2~3세 경영이 본격화 되거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는 등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 이달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 현장./사진=셀트리온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들의 정기 주총은 이날 기점으로 마무리 됐다. 셀트리온, 신신제약, 일성신약은 이번 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오너 2세 체제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정기 주총을 열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로,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일성신약은 정기 주총을 통해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장남인 윤종호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 이사는 2017년 사내이사에 오른 후 3년 임기를 마친 지난해에 재선임에 실패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신신제약은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병기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통해 이병기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전까진 김한기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이뤄왔다. 이 사장은 창업주 이영수 회장의 아들이며 김 부회장은 이 회장의 사위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대표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이렇듯 각 제약사에서 자녀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경영 승계를 위해 준비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 셀트리온그룹은 예외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그간 소유와 경영권 분리를 강조해온 만큼 그의 장·차남은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그룹의 투자 결정 등에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유한맨' 조욱제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이사는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병원지점장부터 마케팅, 약품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 및 총괄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인사인 만큼 기업의 강점을 살려 국내외 외연 확대에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6년 간 회사를 이끈 이정희 유한양행 전 대표이사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유한양행에서 대표이사 퇴임 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임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림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 제넨텍에서 연구개발 총괄 및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두루 거치며 역량을 인정 받은 전문가다. 

회사 설립 멤버인 김태한 전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게됐다. 

일동홀딩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박대창 사장을 선임했다. 18년간 기업을 이끌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정치 전 일동홀딩스 대표는 앞으로 기업 고문 역할을 맡는다.

종근당홀딩스는 이번 총회에서 김태영 경보제약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회장 1인 체제에서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동화약품은 유준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 신임 대표는 1989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30여년간 주요 부서를 거친 평사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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