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31일까지 실시한 조사 '최종 분석'
부동산 민심·정권 심판론·중도층 선택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듯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전날까지 실시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공직선거법 108조 1항에 따라 선거 6일 전인 1일부터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8시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거나 보도할 수 없지만, 3월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간의 격차는 적게는 15.4%포인트(출처 : 엠브레인퍼블릭)에서 크게는 22%포인트(출처 : 리서치앤리서치)까지 났다.

과거 보궐선거의 기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느냐 등 결집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국민의힘 지지도 39.6%, 민주당 지지도 27.4%로 정당 지지도 격차가 12.2%로 나타나 후보간 격차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열띤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사진 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각자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과 격의없이 만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앞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표심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서울시민들의 '부동산 민심'이다.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실시된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부동산 문제가 '매우 영향 있다'는 응답은 43.4%, '다소 영향 있다'는 응답은 39.2%로 영향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82.6%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등 투표와 부동산을 연관짓는 정도가 강한 응답자일수록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드러냈고, 박 후보보다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두번째 변수는 정권 심판론이 더 커질 것이냐 여부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권 심판론인 정부견제론이 표심 캐스팅보터로 평가받는 중도층에서 65.9%에 달했다(정부지원론 26.6%). 지난달 7~8일 조사에서 정부견제론이 57.7%(정부지원론 30.2%)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도층 여론이 악화된 셈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에서 정권 심판에 대한 응답이 63.3%로 안정적 국정운영 응답(27.5%)보다 높게 나왔다. 또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26.6%가 정권심판론 및 정권안정론을 꼽았다.

또다른 변수는 무응답층 또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투표장에 갈 것인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여부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66,.5%가 오 후보를 지지하고 28.1%가 박 후보를 지지한 가운데, 현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87.1%였고 '바뀔 가능성 있다'는 11.4%였다.

또한 오는 7일 보궐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84.0%였고 '가능하면 투표할 것'은 11.2%로 나타나 투표장에 가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서울시민 유권자들의 의지가 읽혔다.

일반적으로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은 다른 전국 단위 선거에 비해 낮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투표율이 50%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본투표 당일인 4월 7일은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평일이라 투표권 행사에 제약이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은 오는 2~3일 주말에 사전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일명 '깜깜이 선거(블랙아웃)' 기간(1~7일)에 표심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참고조사1.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3월 28~2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4월 1일 공개 발표. 표본오차는 서울지역 조사 95% 신뢰수준에 ±3.4%p. 무선 80%-유선20%. 무선은 가상번호를 통신사가 제공한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 유선은 RDD표본추출방법을 통해 무작위 생성 및 추출. 오차보정을 위해 지난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으로 인구비(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값을 부여(셀가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참고조사2.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3월 30~31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4월 1일 공개 발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면접조사(무선전화 100%)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고 응답률은 19.0%. 오차보정을 위해 지난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으로 인구비(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참고조사3. [리얼미터]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3월 30~31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월 1일 공개 발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2021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림 가중(Rim Weight)을 이용해 가중치를 적용.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이며 유선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과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10%)·무선(9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은 10.0%.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