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북 지역 전역 누비고 젊음의 상징인 신촌에서 마지막 유세
오세훈 "젊은 층 경고 두렵다. 반드시 공정한 서울시 만들어보겠다"
김종인-안철수,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화합하는 모습 보여주지 못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보수정당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면서 막판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지난 21대 총선에서 패배의 쓴맛을 안겨준 서울 광진구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보수 정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강북 지역’ 전역을 누비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젊음의 상징인 신촌을 택하면서 취약층인 ‘2030세대’ 표심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오 후보는 첫 일정인 오전 8시 광진구 자양사거리 출근 인사에서 “작년 이맘때 여러분 뵙고 광진구의 발전을 기약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이후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구를 차례로 돌며 서울 북부지역 전역을 누비며 유세를 벌인 그는 청년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특히 노원역 유세에서는 “청년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코 국민의힘을 좋아해서도 오세훈은 잘나서도 아니고 한번 기회를 줘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 기회를 대한민국이 다시 서는 기회로 반드시 만들고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의 대미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역에서 이뤄졌다. 유세차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총출동했다. 정진석·김태흠·이만희·박성중·김은혜·윤희숙·이종성·최춘식 의원 등도 현장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오 후보는 무대에 올라 "정말 꿈만 같다. 이렇게 20대, 30대 청년들이 저에게 지지 연설을 해줄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면서 “젊은 친구들 경고가 두렵다. 서울시에 들어가면 반드시 불공정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공정한 서울시를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성비위 문제를 일으킨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도 겨냥해서는 "박원순 성추행, 권력형 성추행 피해자인 여직원이 아마 불안한 심정으로 이번 투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제가 꼭 당선돼 그 여직원이 이제 마음 편히 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오세훈 후보 선거 캠프 제공
그는 안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서도 “안 대표와 공정과 화해의 정치를 해서, 대한민국 역사에도 대한민국 정치에도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공존의 정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서울시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시민들을 향해 "내일 여러분이 투표장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시켜주리라 확신하고 있다"면서 "내일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뿐 아니라 지난 4년 무능과 거짓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의 미래가 도저히 밝게 보이지 않는다"며 "내일 보궐선거 투표장에서 압도적인 표로 오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가 딱 조금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는 실제로 민심이 분노해서 (오 후보가) 많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선거는 방심하는 순간 탈이 난다"면서 지지자와 시민들을 향해 본투표에서 오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내일 우리 동료 시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그분을 위해서 투표를 해달라"고 말했으며, 나경원 전 의원은 "오 후보를 당선시켜서 서울 발전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내일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시켜서 문재인 대통령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야 되는 것"이라고 외쳤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안철수 대표는 "꼭 시장에 당선돼서 임기 첫날부터 능숙하게 유능함을 보여달라. 서울시민들이 야당이 책임을 맡으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체감하게 만들어달라"며 "그것이 다음 대선에서 야권 후보를 신뢰하게 되고, 국민들이 표를 야권에 찍게 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 참여한 시민들은 ‘미래를 환하게 밝혀달라’는 취지로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며 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30세대 청년들도 유세차에 올라 "중학생 때 '오세이돈'이라고 놀리던 저는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오만함과 권력 부패를 직접 심판해달라" 등의 목소리를 내면서 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오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기 직전 김 위원장은 무대에 올랐으나 안 대표는 오르지 않았다.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제기했던 두 사람은 결국 이번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오 후보는 신촌역 '피날레 유세' 뒤, 오후 9시 중구 남평화상가 현장방문 일정을 마지막으로 지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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