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개발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지속 증가 등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한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중순 여수 1공장에 탄소포집·활용을 위한 실증설비를 설치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화학사들은 원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기 위해 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일부 감면을 받고 있지만, 연간 구매하는 비용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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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1공장 CCUS 실증설비 제어실(왼쪽 녹색)과 전처리·분리 설비/사진=롯데케미칼 |
기체분리막 활용 CCU 기술은 국내 타 업종에서 실증 작업을 진행했지만, 운송·판매 등의 사업성 부족으로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약 1년간의 설비 운영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및 질소산화물(NOx)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추가 포집 후 순도를 높여 자체 생산중인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고,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도 제조해 인근 중소 화학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대산·울산공장까지 관련설비를 확대, 연간 2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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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화학BU 친환경 목표 및 ESG 비즈니스 전략/사진=롯데케미칼 |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대기업과 중소 기술 기업의 그린 생태계 조성의 협력 사례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고분자 기체분리막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에어레인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실증 과정을 거친 후 확대 적용을 추진, 탄소중립성장을 위한 롯데케미칼의 '그린프로미스 2030'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증 연구개발은 기존에 배가스 형태로 대기로 배출되던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순도를 높여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변경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중 하나인 '경제구조의 저탄소화'를 석유화학업계에서 실현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화학BU가 발표한 친환경 목표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전략 중 △친환경사업 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전략적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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