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하이브리드부터 3.5 가솔린까지 폭넓은 파워트레인
대형차급 편의 장비 대거 장착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새로운 사명과 함께 새출발을 알린 기아가 기존 준대형세단 K7을 단종시키고 새로운 준대형세단 K8을 통해 상위 차급을 위협할 만한 수준의 차로 거듭났다. 

이런 K8은 놀라운 인기를 보여줬다. 이에 기아의 K8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그랜저 등 이른바 '어퍼 미들 클래스'로 불리는 준대형 세단은 앞으로 더 큰 차체와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겸비하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자사의 새로운 로고를 달고 출시하는 첫 모델로 준대형 세단 K8으로 정하고 기존과는 다른모습의 시장공략 방식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의 수요가 몰렸다. 전날까지 영업일 기준 12일 동안 총 2만4000여 대가 사전계약됐다. 연간 내수 판매목표(8만대)의 30% 수준이다.

K8은 가솔린 2.5와 3.5를 비롯해 LPG 3.5 모델로 제품군을 꾸렸다. 가격은 △2.5 가솔린 3279만~3868만 원 △3.5 가솔린 3618만~4526만 원 △3.5 LPG 3220만~3659만 원 등이다. 

합리적인 가격에도 풍부한 선택가능 옵션들을 통해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K8이다. 특히 국내 준대형 세단 최초로 4륜구동옵션도 선택할 수 있도록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8은 현대차 그랜저는 물론, 동급 수입차와 경쟁한다. 이른바 '어퍼 미들 클래스'로 불리는 준대형 세단 시장은 분류상 중형차다. 이 가운데 가장 윗급인 셈이다.

국산차는 K8을 비롯해 현대차 그랜저, 수입차는 가격을 따졌을 때 △폭스바겐 파사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이 경쟁상대로 꼽힌다.

이들이 속한 중형 및 준대형차 시장은 점진적으로 차 크기와 안전·편의 장비를 확대하고 있다. 차 크기와 공간이 넉넉한 SUV가 인기를 끌면서 공간을 중요시하는 세단 고객의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준대형 세단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이들의 윗급, 즉 '엔트리급 대형차'를 개발하는 대신 이들 준대형차의 고객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랜저의 경우 현대차(제네시스 제외)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내수판매 1위 자리를 고수 중인 인기 모델이다.

글로벌 차 시장에서 플래그십이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그랜저 윗급에 자리매김할 고급 세단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기도 했다.

반면 내수 차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 그랜저 윗급으로 등장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서둘러 단종한 현대차 아슬란이 대표적이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는 윗급 새 모델 대신 트림 다양화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랜저나 K7의 윗급 고급차 대신, 더 커지고 고급스러운 새 그랜저 또는 K8을 내놓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랜저와 K8 등 E세그먼트(준대형차) 시장이 더 다양해질 것이다"며 "그랜저나 K8 윗급의 새 모델 대신,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기존 모델을 중심으로 트림 다양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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