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수소연료전지 등 역량 확대 나서…원전 생태계 재도약·수출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날 경주시청에서 경북도·경주시·위덕대와 '산학협력형 경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MWh 규모의 이번 사업은 내년 1월 착공·같은해 12월 준공 예정으로, 사업비 전액(1000억원 상당)을 한수원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자체는 인·허가 행정지원, 한수원은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맡는다. 서라벌도시가스는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위덕대는 한수원과 공동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 9일 서울 SK건설 본사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오른쪽)과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SK건설과 손잡고 수소·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에너지자립형 및 RE100 사업 개발·추진 △수전해 기술(SOEC)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화 △연료전지(SOFC) 기반 융복합사업 해외진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RE100은 생산에 필요한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국내 최초 RE100 실증 시범사업 단지인 창원산단에 고효율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에너지관리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친환경·저탄소 산단을 구축·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후속 스마트 그린산단을 비롯한 에너지 융복합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국내외 해양설계기준에 부합하는 해상태양광 기본설계를 완성하고, 대형 수조에서 성능평가를 마치는 등 태양광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태양광은 수상태양광과 달리 조류·파도·염분 등 가혹한 환경조건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수원은 경주 천북산업단지 내 1MW급 지붕태양광발전소도 준공했으며, 20년간 발전소 관리·유지보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발전소에서 연간 약 1250MWh의 전력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수원 경주 본사/사진=한국수력원자력


국내 최초로 양수발전소 현대화사업을 실시하고 원전 생태계 강화를 모색하는 등 '본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경남 밀양 소재 삼랑진양수발전소의 설비를 고효율·최첨단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발전소 수명을 30년 연장, 1조원에 달하는 건설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이 발전소의 종합효율을 6%포인트 가량 끌어올렸으며, 연간 100억원 가량의 추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수발전소 중 최고효율(85%)을 상회하는 발전소로 '퀀텀점프'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형 신형 경수로(APR1400) 연구개발(R&D) 및 기술교류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양사는 3년간 9개 분야 R&D에 협력하고, 분야별 사업호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출형 원전 노형(APR1000)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공동연구에도 참여했으며, 두산중공업·한국전력기술·한전KPS·무진기연 경영진과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 간담회'를 열고 원전 수출 촉진을 위한 세일즈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도 논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국전력기술·현대건설·두산중공업 및 이집트 현지 파트너와 함께 러시아 JSC ASR가 건설하는 엘다바 원전사업 참여도 노리고 있다"며 "국내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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