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시장 규모, 25조원까지 확대 전망
코로나19·인구 고령화로 성장세는 지속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종근당건강, 유한건강생활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메디케이션' 열풍이 불면서 건기식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있는 건강기능식품./사진=미디어펜DB


12일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종근당건강이다. 이 회사는 '락토핏'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4974억원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2020년 대비 41% 증가한 금액이다. 이러한 기세라면 올해 매출 5000억원은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락토핏의 성공요인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꼽힌다. 종근당건강에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는 수년 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유전 정보)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지속해오고 있으며, 이것이 락토핏의 품질력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유한건강생활은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뉴오리진'의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이면서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616% 성장한 금액이다. 유한건강생활은 앞으로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뉴오리진 매장 운영과 건강기능식품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2020년 대비 17% 성장한 6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따. 같은 기간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6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건기식 브랜드 브링(BRing)을 출시하고 위, 간, 눈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뿐만 아니라 마스크, 프로틴 그래놀라 등 생활건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휴온스도 건기식 매출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휴온스에서 선보인 여성 갱년기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단일 품목으로만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제품은 국내 최초로 여성 갱년기 건강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을 핵심원료로 하는 건기식이다.  

또 휴온스는 자회사인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이너셋'과 '트리뮨'의 제품을 다양화하고 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체지방 감소를 잡는 유산균 개발에 돌입하는 등 연구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력이 약하면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건기식을 통한 건강 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따라서 건기식 수요는 앞으로도 꾸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구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국내에서 기능성 원료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이전 보다 넓어졌다는 점도 건기식 시장은 앞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고부가가치 산업군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은 2019년 대비 6.6% 성장한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시장 규모는 25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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