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통해 나스닥 우회상장 노려…기업가치 34억달러 달해
지아 위에팅 창립자의 무리한 기업운영 '리스크'…투자 위험 경고
전기차 대량 생산 경험 전무…'거품 낀 테슬라' 평가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계 전기차 제조사 페러데이퓨처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 패러데이퓨처 FF91 전기차/사진=패러데이퓨처 홈페이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러데이퓨처는 최근 회사의 수뇌부가 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상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기업 가치는 34억 달러(약 3조7865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거 파산의 위기를 겪은 바 있고,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해본 경험이 없어 기업 경쟁력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 지아 위에팅 패러데이퓨처 창립자/사진=패러데이퓨처 홈페이지


페러데이퓨처는 지아 위에팅(賈躍亭)이 2014년 미국 LA에 창립한 전기차 제조사로 지난 2017년 FF91이라는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한 바 있다.

FF91은 1050마력의 출력과 1회 배터리 충전으로 608km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로 주목을 받았다. 동 시간대 지아 위에팅은 중국 내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었고, 무리한 투자가 발목을 잡아 개인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 FF91 전기차 인테리어/사진=패러데이퓨처 홈페이지


중국 정부는 최근 지아 위에팅에게 회계 부정, 기업공개(IPO) 허위 기재 등의 5가지 혐의로 2억4100만 위안(약 413억)의 벌금을 부과하고 향후 중국 주식시장 진출을 금지했다.

한때 제2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중국 최고의 전기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는 기업인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함께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페러데이퓨처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 내에서 패러데이퓨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미국 금융업계에서는 오는 5월 중 패러데이퓨처의 나스닥 우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투자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특별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하게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내 금융사의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는 패러데이퓨처 CEO로 영입된 카스텐 브라이트 필드의 영향력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 카스텐 브라이트 필드 패러데이퓨처 CEO/사진=패러데이퓨처 홈페이지


카스텐 브라이트 필드 CEO는 독일 BMW그룹에서 11년간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로, 2016년부터 3년간 중국 전기차 제조사 바이톤의 CEO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19년 9월 페러데이퓨처 CEO로 자리를 옮겨 근무 중이다.

문제는 브라이트 필드 CEO 역시 바이톤 재직 당시 자금난에 시달리며 직원들의 급여를 4개월 이상 연체하는 등 경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재 바이톤은 사실상 기업 파산 수순에 들어갔으며, 그로 인해 바이톤의 차량을 위탁 생산하려던 ‘군산형 일자리’도 표류하고 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전기차/사진=패러데이퓨처 홈페이지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패러데이퓨처가 미국 증권가에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기업 가치에 비해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지아 위에팅의 무모할 정도의 공격적인 기업 운영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패러데이퓨처가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 알려지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전기차를 제대로 생산해본 적 없는 패러데이퓨처의 기업 가치를 낮게 보고 있으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