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팀 에이스 류현진(34)의 부진한 피칭에도 신뢰를 듬뿍 보냈다. 공이 안좋아도 스스로 극복하며 결국 승리를 이끌어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토론토는 7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10-4로 이겼다. 홈런 3방 포함 16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으로 일궈낸 승리였다. 

이 경기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썩 잘 던지지 못했지만 승리투수가 돼 시즌 2승을 올렸다. 류현진이 고전한 것은 구속도 떨어지고 제구도 잘 안된 탓이었다. 엉덩이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마운드 복귀한 영향이 있어 보였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나선 몬토요 감독은 "솔직히 오늘 류현진의 피칭은 평소 그답지 않게 전혀 샤프하지 못했다"고 류현진의 구위가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에게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보여줬다. 타자들과 잘 싸웠고 결국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커맨드가 흔들렸음에도 승부를 해나갈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메이징한 일이다. 그게 오늘 우리가 이긴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몫을 해낸 류현진 덕에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3회 2루타를 허용했던 맷 올슨을 5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예로 들며 "이게 바로 류현진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에이스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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