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산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효성·계열사 등 실적 향상
스판덱스 증설·탄소섬유 수익성 개선…반도체·수소경제 수혜 예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1조 클럽' 가입 여부가 관건이었던 효성그룹이 올해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초강세 등에 힘입어 주력제품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을 합한 효성그룹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효성은 1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같은 기간 700%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효성티엔에스·굿스프링스 등 연결자회사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이 급증한 덕분이다.

   
▲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사진=효성그룹
실제로 효성 보유 중인 자회사 지분을 보면 △효성티앤씨 20.3% △효성첨단소재 21.2% △효성화학 20.2% △효성중공업32.5%에 달한다. 또한 효성티엔에스는 1분기에 부진한 경향이 있고, 2분기 들어 매장형 로봇 키오스크·무인계산대 공급 확대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2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를 33% 상회했다. 중국 춘절로 스판덱스 판매가 전분기 대비 10% 정도 줄었으나, 같은 기간 판가·마진이 50% 가까이 개선된 것이다.

2분기에는 춘절 효과가 사라지면서 스판덱스로 창출하는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되고, 타이어보강재·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한 사업들도 실적에 기여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신규 법인 대상 출자를 진행하고, 브라질·터키에서도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스판덱스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8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192.9% 많아진 것으로, 타이어 수요 회복 및 강선 사업부 흑자전환에 따른 타이어보강재 수익성 향상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탄소섬유·아라미드도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특히 탄소섬유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흑자로 돌아섰고, 글로벌 수주가 확대되는 등 성적표 개선을 도울 것으로 평가된다.

   
▲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공장/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은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며,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액화수소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마진 상승을 비롯한 요소 덕분에 6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전년 동기 대비 400% 가까운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주·유럽향 산업용 및 중동 지역 건축용 PP파이프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NF3도 특수가스 판매 증가로 이익률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사우디 프로간 가격 하락 등 원가부담이 줄고 중국 건설경기 회복 및 베트남 법인 실적 향상을 비롯한 호재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800억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은 계열사간 수직계열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정 밸류체인의 호조가 그룹 전반의 실적이 기여할 수 있다"며 "전기차·재생에너지·수소경제 등 향후 시장규모 확대가 점쳐지는 분야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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