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중공업이 수익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원순환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폐자원 처리 기술을 통해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최근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탄산리튬은 노트북·휴대폰 등 IT 기기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광물이다.
이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황산을 비롯한 화학물질이 사용되지만, △내부물질 열처리 △증류수 활용을 통한 리튬 분리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 등에 힘입어 화학제를 쓰지 않고도 탄산리튬을 뽑아내는 공법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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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건전지 재활용 리튬 자원화 개념도/사진=두산중공업 |
두산중공업은 올 하반기부터 연간 1500톤 규모의 사용 후 배터리 처리 설비 실증을 추진하고, 순도 99% 탄산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공법이 기존 방식 대비 경제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2029년 1만9000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의 첨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활용한 수소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두산중공업은 폐플라스틱 연속식 열분해 전문업체 리보테크와 협업하기로 했다.
리보테크는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가스를 만들고, 두산중공업은 이를 수소로 개질하는 핵심설비 및 공정을 개발한 뒤 기술을 상용화해 일일 3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두산중공업은 연간 국내 폐플라스틱 배출량 800만톤 중 절반 가량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생산된 수소를 연료전지·가스터빈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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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바르샤바 폐자원 에너지화 플랜트 조감도/사진=두산중공업 |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는 독일·폴란드 등 유럽에서 폐자원 에너지화(WtE) 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WtE 플랜트는 산업현장·가정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폐자원을 가스화·소각·열분해 등의 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바꾸는 설비로, 전력과 열을 공급하고 쓰레기 매립지를 줄인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은 노후 플랜트 교체 수요 확대 및 폐기물 매립지 제한 정책으로 발주량이 증가하는 곳으로, 2025년까지 80여기의 신규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소 및 대형 원자력발전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생에너지·수소·가스터빈·차세대 원전 위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이들 분야의 경쟁이 치열한만큼 추가적인 캐시카우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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