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6경기(선발 3경기) 등판 만에 최악의 피칭을 했다.

양현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현종의 난조와 조기 강판으로 텍사스는 에인절스에 일찍 승기를 내주고 5-11로 대패했다. 텍사스는 최근 3연승하며 상승세를 탔던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양현종은 패전투수를 면할 수 없었다.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첫 패전을 당한 데 이어 선발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6경기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를 안았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5.47로 치솟았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저스틴 업턴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낮은 슬라이더를 업턴이 제대로 당겨쳐 담장을 넘겼다.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충격이 있었던 듯, 양현종은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래도 앤서니 랜던을 투수 정면 직선타로 직접 잡아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오타니까지 아웃시키는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4번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 또 홈런을 맞았다. 선두 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재러드 월시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낮은 체인지업을 월시가 걷어올려 홈런을 뺏어냈다.

경기 초반 홈런 두 방을 내준 충격이 있었지만 양현종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3회말도 간단히 삼자 범퇴로 끝냈다. 3회말 1사 후 두번째 만난 오타니는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정을 찾아가는가 했던 양현종이 4회말 무너졌다. 선두타자 라가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글레시아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가 됐고, 월시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범해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위태위태했던 양현종은 결국 월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테일러 워드에게 1루 방면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커트 스즈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 첫 아우카운트를 잡았지만, 텍사스 벤치는 더 두고보지 않고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양현종의 투구수는 60개였다.

1-5로 뒤진 가운데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양현종은 물러났고, 구원 등판한 브렛 더거스가 불을 끄지 못했다. 더거스는 업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오타니에게는 우월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양현종이 남겨둔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4회말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1-9로 벌어졌고, 에인절스가 5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며 승패는 결정났다. 텍사스는 6회초 2점, 9회초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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