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고리 원전 2호기 수명을 늘리면 10년간 3486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입법조사처·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발전소가 계속운전할 경우 연간 349만톤의 저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발전원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석탄화력발전은 1MWh당 0.83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한 의원은 이를 토대로 고리 2호기의 최근 5년간 평균 발전량(419만9601MWh)을 대입하면 이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3년부터 10년간 2조44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최근 5년 평균 이용률(73.8%)과 단가(61.81원/kWh)를 적용하면 이같은 수치가 도출된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전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442기 중 200기가 수명 연장을 할 만큼 탈탄소를 위해 원자력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임이 분명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명 연장은커녕 가동 시한이 남은 멀쩡한 원전까지 조기 폐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계속운전을 위해서는 설계 수명 만료일 2~5년 전까지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하지만, 한수원은 기한(4월8일)까지 수명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고리 2호기가 2년 뒤 폐쇄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해 한수원은 '수명 연장 관련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경제성 평가 지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협의와 제3자 검증 등을 거쳐 올 하반기에 지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