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60% 늘었지만 가격 변동 여전히 커
'무더기 상장폐지' 이슈에 하반기도 불확실성 유지
2021년도 상반기 전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 반 년 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게 돌아갔지만, 국내 증시는 부진을 씻은 듯이 털어내고 질주를 거듭했다. 연초부터 ‘3000시대’를 열어젖힌 코스피는 결국 상반기 마지막달인 6월에 전인미답의 3300 고지를 점령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도 1000포인트를 회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주요 이슈들을 3회(㊤코로나19’ 털어내고 상승세…코스피 신기록에 ‘천스닥 시대’ 열려 ㊥반도체 회복‧코스피 시총 3위 싸움 치열…하반기 전망은? ㊦투자자업계 ‘변수’된 가상자산시장 혼란…언제쯤 진정될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은 올해 상반기 내내 금융투자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일명 ‘주린이(주식+어린이)’로 불리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됐다면, 기존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며 투자의 지평을 넓혔다. 개‧폐장과 상‧하한가가 따로 없고, 당국과는 묘한 긴장관계를 형성 중인 가상자산 시장 역시 이제 금융시장의 중요한 일부로 인정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투자업계과 가상자산시장에 따르면,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상반기 동안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무려 60%나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자사 원화 거래시장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변동과 시장 움직임을 지표화해서 자체 종합시장지수(UBMI)를 산출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4300대에서 머물렀던 이 지수는 현재 7000선을 넘긴 상태다. 이는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들의 시가총액이 올 상반기에만 60% 넘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단,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국내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달 고점에 비해선 가격이 거의 절반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도 큰 리스크로 작용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가상자산에 함께 투자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기존 주식투자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들어 부각된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이 있다면,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을 의미하는 ‘알트코인’ 투자 열풍이 가미됐다는 점이다. 물론 비트코인의 경우도 올해 초 3200만원대에서 지난 4월 8000만원선을 넘기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올 초 80만원대에서 지난달 500만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다.

그러나 그 이후 중국이 쓰촨성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채굴장을 폐쇄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상승세가 꺾이더니, 한 번 하락을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는 폭락장이 연출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 그 이후 수많은 알트코인들의 상장폐지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위축됐다.

   
▲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점점 제도권 내로 편입되려는 부분도 일종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오는 9월까지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사업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업비트‧빗썸 등 주요 거래소들은 연이어 ‘코인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특별한 검증 없이 줄줄이 상장될 때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무더기 상장폐지’가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리스크로 급부상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사리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000만원선, 이더리움은 245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만 달러 위로 올라온 상황이라 반등의 모멘텀이 형성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반대로 수년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특금법이 시행되는 9월까지 이 이슈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거래소를 정리하고, 거래소가 코인들을 구조조정 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과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