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기술 활용…'자율주행 고도화' 연구중
노스볼트 배터리탑재…2030년 이전 1000km 전기차 출시할 것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볼보가 전기차·자율주행차 제조사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 볼보 XC40 전기차/사진=볼보코리아 제공


볼보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에서 온라인 행사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시점에, 전기차 제조사로의 신속한 전환 및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미국 엔비디아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도적인 제조사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엔비디아는 자동차 자율주행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볼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함께 하면서, 해당 기술을 발전시켜 자율주행 부문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엔비디아 자율주행 시스템 핵심인 ‘드라이브 컨스텔레이션’/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구체적으로 엔비디아 GPU가 가상 공간(도로)을 생성하고, 차량에 탑재된 시뮬레이션 센서 및 카메라가 유기적으로 도로를 인식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개념이다. 엔비디아가 다양한 게임에서 구현하고 있는 가상 세계가 실제 도로로 옮겨져 자율주행 분야에 활용된다고 볼 수 있다.
 
볼보와 엔비디아는 진보한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보안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명확하게 밝혔다.

   
▲ 알리 카니 엔비디아 자동차 부문 부사장/사진=영상 캡처


알리 카니 엔비디아 자동차 부문 부사장은 “볼보와의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를 누구도 해킹할 수 없도록 데이터센터 수준의 안정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볼보 전기차 제조사로 패러다임 전환 박차

앞서 볼보는 “2030년을 기점으로 모든 자동차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미래차 로드맵 발표를 통해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그중 가장 핵심은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의 협력이다. 양 사는 합작사를 설립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선진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 피터 칼슨 노스볼트 CEO/사진=영상 캡처


피터 칼슨 노스볼트 CEO는 “현재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 중이며, 2025~2030년 사이에 10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 편의를 위해 급속충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3세대 배터리 기술을 도입해 지금보다 차체 강성이 높아지고 열관리 측면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볼보의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 예상도/사진=볼보코리아 영상 캡처


볼보는 자체적으로도 전기차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인하우스 소프트웨어 전략’을 가동할 것임을 밝혔다. 안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보유한 볼보답게, 자체적인 안전 기준을 세우고 제작되는 차량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볼보는 구글과의 협력도 추가로 발표했다.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구현하겠다고 밝혔으며, 세부적으로 △구글 맵스 △구글 플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볼보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예상도/사진=볼보코리아 제공


앞서 엔비디아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볼보, 엔비디아, 구글이 조율을 통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의 미래차 로드맵 발표를 종합하면, 세계적인 기업들과 촘촘한 협력을 바탕으로 ‘2030년 전기차 전환 및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 볼보 XC90 PHEV/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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