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코리안 메이저리거 후배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을 위한 복수전에 실패했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0·시애틀 매리너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밀려 양현종과 마찬기자로 패전투수가 됐다.

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시애틀전은 한국과 일본의 '좌완특급' 류현진-기쿠치의 선발 맞대결로 주목 받았다. 팀 에이스들 간의 격돌에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기쿠치의 완승이었다. 기쿠치는 7이닝이나 책임지며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마커스 시미엔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7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시애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기쿠치는 시즌 6승(3패)을 수확했다.

   
▲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SNS


반면, 류현진은 4이닝 동안 홈런을 두 방이나 맞는 등 7피안타 5실점(4자책)했다. 많은 점수를 내주며 조기 강판해 패전 투수를 피하지 못했다. 시즌 5패째(7승)를 안았다.

국내 팬들이 류현진의 이날 호투를 더욱 기대했던 것은 양현종의 설욕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기쿠치는 지난 5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양현종과 역시 한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기쿠치는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3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점)하고 조기 강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는 시애틀의 4-2 승리로 끝났다. 

기쿠치는 올 시즌 두 차례 만난 한국인 좌완 투수들과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6승 중 3분의 1인 2승을 양현종, 류현진을 상대로 따냈다.

2019년 시애틀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데뷔한 기쿠치는 지난 2년간은 8승 15패, 평균자책점 5.39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 시즌 구위가 살아나 이날까지 15경기(93⅓이닝 투구)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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