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화장품·건기식 앞세워 수익 창출 노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의약품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 창출에 나섰다. 

   
▲ 사진=픽사베이


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체외 진단기기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가 허가받은 'COVID-19 HOME TEST'와 동일한 제품인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이 제품은 휴마시스 제품에 모델명을 추가하고 포장만 변경한 것이다. 제품 생산은 휴마시스가 전담하고 유통은 각자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한 여러 유통망을 통해 해당 제품을 공급한다.

한미약품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자가검사키트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를 자체 브랜드로 전국 약국 등에 유통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판매하는 자가진단키트는 콧속 검체를 키트에 떨어뜨려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키트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한다고 방역 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 진단검사 '얼리텍' 해외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얼리텍 대장암검사는 대장암을 발생시키는 분변의 DNA 바이오마커(표지자) 분석으로 대장암을 보조적으로 진단하는 제품이다. 같은해 7월에는 지노믹트리와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인 '아큐라디텍'의 글로벌 판매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독은 최근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과 알레르기 진단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소량의 혈액으로 100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반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장비 및 알레르기 진단시약에 대한 국내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동국제약의 더마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쫓아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더마(Derma)사업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파티온'에 주력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올해 초 저분자 콜라겐을 제품에 녹여낸 화장품 브랜드 '씨케이디 개런티드(CKD Guaranteed)'를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도 빼놓을 수 없다. 종근당건강은 유산균 시장 1위 브랜드인 락토핏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코스트코 등 판매 채널도 넓히면서 입지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휴온스그룹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를 통해 여성 갱년기 유산균 제품 등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의약품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며 "제약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쉬운 화장품, 건기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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