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중공업은 경기도 분당두산타워에서 박지원 회장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6000만달러 추가 지분투자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된 물량을 비롯해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조원 규모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수소 및 담수 생산 등 협력 분야도 넓히기로 했다.

양사가 협력하는 첫 프로젝트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아이다호주에서 추진 중인 사업으로, 미 에너지부(DOE)가 지난해 10월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UAMPS가 지난해 말 뉴스케일파워의 모회사 플루오르와 EPC 준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다.

UAMPS는 2023년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SMR 건설·운영허가를 신청해 2025년까지 허가를 취득하고, 2029년 상업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양사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뉴스케일파워로부터 확보한 공급 물량은 국내 협력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스케일파워 SMR은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SMR 초도 호기를 건설하고 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뉴스케일파워로부터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 용역을 수주해 올해 1월 완료했고, 현재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또한 내년부터 UAMPS 사업 원자로 모듈용 대형 주단소재 제작에 착수하고, 향후 국내외 SMR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