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불리던 윤석열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 선언하자 지도부부터 대권주자까지 나서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이란 분이 왜 정치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높으니, 권력을 교체해야 하니까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얼마나 정치가 지속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자신이 입당한 당이 창출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며 "많은 모순과 이념적 혼돈에 대해 정리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출신을 자기 당 후보로 영입해서 국민 앞에 나서게 됐는데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문 정부에서 임명한 두 분을 데려다가 대선 후보로 세우는 게 전 세계 정치사에서 상당히 특이하고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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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30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총장으로 있는 동안 했던 정치적 수사와 기소가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 바친 제물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행보"라며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기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 "'별의 순간'은 시작부터 거짓이었다. 국민 앞에 조금도 정정당당하지 못한 사람이 정정당당한 경선을 하겠다고 우기는 꼴을 보자니 그저 우습다"며 "국민의힘도 참 가엾다. 당내에서 수십년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지지를 받지 못하니 서둘러 토사구팽하고 당 외 주자들을 초빙하려고 몰두해온 것 아니냐.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전국을 돌며 낮술과 함께 '1일 1망언'을 벌이던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이제 제대로 붙어보자.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비판했다.
당내 대선 주자들도 윤 예비후보의 입당 소식에 속속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열린캠프 대변인 홍정민 의원은 논평을 통해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전 총장인만큼 누구보다 국민의힘의 편향된 진영논리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를 통해 "형식이야 입당이지만 사실상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다. 검찰총장의 대선 직행과 야당 직행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격이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범죄"라며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의원 역시 "정치 중립을 엄중히 요구받는 사정기관 수장들의 연이은 정치선언과 제1야당 입당은 민주주의 정치 질서를 흔드는 헌정질서 문란행위"라며 "정치적 독립을 생명으로 하는 사정기관의 두 전직 수장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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