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8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유럽 강호 세르비아에 완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 오전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세르비아와 최종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7-25 15-25)으로 패했다.

김연경이 9점, 김수지가 6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의 득점력이 떨어졌고 세르비아의 높이에도 밀렸다.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공식 SNS


이로써 한국은 3승 2패(승점 7)로 조 3위가 확정됐다. 세르비아는 4승 1패(승점 12)로 조 2위가 거의 굳어졌다. 한국이 세르비아를 이겼다면 조 2위가 될 수도 있었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이번 올림픽 여자배구는 12개 팀이 6개팀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다승-승점-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조별리그 순위를 가려 조 4위까지 8강에 오른다. A조와 B조 1위는 상대조 4위와 8강에서 만난다. 하지만 조 2, 3위는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정하기 때문에 조 2위의 메리트는 없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오는 4일 B조 2-3위 팀 중 한 팀과 8강전을 치러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이날 베스트 라인업으로 맞섰다. 한국은 김연경, 박정아, 염혜선, 김희진, 김수지 등 주전들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없었고 기량 차도 있어서 경기의 치열함은 없었다. 세르비아가 주포 보스코비치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으며 1세트 주도권을 잡았고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범실까지 겹치며 연속 9실점해 만회가 힘들었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 초반 분발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으로 한때 8-7까지 앞섰지만 세르비아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역전 당했다. 점점 점수 차가 벌어지자 라바리니 감독은 백업 멤버들을 교체 투입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다.

2세트도 패해 승산이 없어진 한국은 3세트 들어 김연경까지 벤치에 앉힌 채 8강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 세트도 만회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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