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음주운전 전과 사실이 알려진 뒤로 이 지사를 향한 당 내 경쟁 후보들의 검증 공세가 점점 더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벌금) 150만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며 재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150만원의 벌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음주운전 초범은 벌금 70만원이고 재범 및 취소 수준의 폭음, 사고의 경우 150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재범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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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 경쟁 후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모습./사진=박민규 기자 |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번 기회에 논란을 잠재웠으면 한다"며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범죄기록회보서를 신청할 테니 공감하는 모든 후보들도 같이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김 의원의 제안에 "김두관 후보의 제안에 즉각 화답한다"며 "음주운전을 비롯한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 공개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대표 선수를 뽑는 게 경선인데 당에서 검증을 못한다면 어디 말이나 되겠나"며 "기초·광역의원도, 지자체 단체장도, 국회의원도 모두 하는 당 검증을 대선후보만 면제하는 건 공정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검증을 위해 모든 후보께 1대 1 맞짱토론도 다시 한 번 제안한다"며 "피할 이유가 없다. 당원과 국민이 원하고 있다. 뜨겁고 깨끗하게 당당히 경쟁하자"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얼마전 자신이 제안한 '민주당 클린 검증단'설치에 대해서도 화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정 전 총리가 제안한 당내 검증단 출범에는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후보의 검증은 공당의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우리당이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자격있는 정당이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대신, 이낙연 대선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사건이 2005년 발생했다는 이 지사의 주장과는 달리 선관위 제출 자료에는 음주운전 벌금 처분이 2004년 7월로 명시돼 있다"며 "전과기록 증명에는 없는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재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음주 재범' 주장에 답해야 하는 의무는 이재명 후보 측에 있다"며 "'간접 살인' 상습범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라"고 이 지사를 압박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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