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재생 폴리에틸렌 포장백 개발…연간 플라스틱 재활용 300톤 이상
LG화학·코오롱인더스트리·SK케미칼·휴비스 등, 재활용 소재 확대 적용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통한 지속가능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재생 폴리에틸렌(PCR-PE) 포장백을 개발,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3000톤 규모의 내수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제품 포장·출고에 사용하고 있다. PCR-PE는 고객사로부터 수거한 롯데케미칼의 PE소재 폐포장백으로 제조되며, PCR-PE의 함유량은 30% 수준이다.

PCR 플라스틱은 최종 소비자가 사용후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로, 현재 △PCR-폴리프로필렌(PP) △PCR-페트(PET) △PCR-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소재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 PCR-PE소재 제품 포장백/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연간 3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폴리프로필렌(PP) 등 월 1만5000톤 상당의 물량으로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 PE백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했으며, 포장백에 투입되는 재생 플라스틱 비중도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화장품·식품 용기에 적용 가능한 PCR-PP 소재를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중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도 100만톤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LG화학도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함께 PCR-ABS로 만든 골프티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을 담은 '지속가능성 키트'를 전달하는 등 재활용 플라스틱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가전제품·건축재·자동차 내외장재·페트병·필름 분야 친환경성도 높이기 위해 최근 런칭한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렛제로'를 PCR 제품군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고품질 친환경 플라스틱을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중으로,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함께 PCR-ABS 등을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폐페트병·원료용 플레이크 및 이를 가공해 만든 PCR-PET 필름/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SK케미칼은 PCR을 사용한 '에코트리아 R' 등 친환경 패키징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비스와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리사이클 페트를 공급하면 휴비스가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 '에코에버 CR'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휴비스는 PCR 사용 등 원사라인업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PCR-PET 필름을 상업화하는 등 이같은 대열에 동참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LG생활건강·롯데알미늄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으로, 양사가 생산하는 생활용품·식품용기 포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PCR-PET 원료를 압출 성형용 시트 또는 재생원사 생산에 적용하는 정도였으나, 불순물이 없고 물성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필름 생산에 적용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현재 PCR PET 필름은 전체 PET 필름 시장 수요의 1% 미만이지만, 글로벌 플라스틱 감축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원료로 주목 받으면서 기술장벽이 낮은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재활용 PET 사업을 ESG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적용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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