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근 들어 타격감이 확실히 살아나고 있는 2021시즌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득녀 자축 홈런을 날렸다. 

로하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의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활약을 펼쳤다. 2개의 안타 가운데는 선제 솔로홈런이 포함돼 있었다. 

로하스는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 히로시마 선발투수 오세라 다이치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2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 4호 홈런 이후 사흘만에 다시 가동한 시즌 5호 홈런포였다.

   
▲ 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로하스의 홈런으로 한신은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히로시마에 역전 당해 4-6으로 패했다.

팀 패배가 아쉽기는 했지만 로하스의 이날 홈런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바로 이날 딸을 얻었기 때문에 기념이 될 만한 홈런이었다.

로하스는 경기 후 "오늘 딸이 태어났다. (홈런이) 딸에게 최고의 선물이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들 하나를 두고 있던 로하스는 이날 아침 미국에 있는 아내의 둘째 딸 출산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로하스는 일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전반기 한신에서 완전히 찬밥 신세였다. 타율이 1할도 안되고 홈런 1개에 그쳐 두 차례나 2군으로 강등됐고, 퇴출 얘기까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입국이 늦어져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이 컸지만, 지난해 타격으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MVP까지 받았던 로하스로서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며 로하스의 타격감은 살아나고 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타율 0.311(45타수 14안타)에 4홈런 7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도 0.198로 올라가 2할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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