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30일 야권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발표한 부동산 정책 공약에 대해 "듣기 좋은 말만 남발하는 포퓰리즘"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 선언 두 달 만에 1호 공약인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는데 3무(無) 공약"이라며 "철학이 부족하다"고 깎아내렸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 자유주의자 밀턴 프리드먼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하면서 전날 발표한 정책은 큰 정부가 할 내용을 담고 있다"며 윤 전 총장 부동산 공약을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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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윤석열 예비후보 측 '국민캠프' 제공 |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이 곤란하다'고만 일관했다"며 "정해진 대본 외에 어떤 답변도 불가능한 윤 전 총장을 보면 시중에 '남자 박근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윤 전 총장 공약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이 1호 정책으로 내놓은 부동산 정책을 보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생각이 들었다"며 "공급 계획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공급계획과 너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공약은) 세금은 낮추면서 원가 주택은 어떻게 공급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듣기 좋은 말만 남발하는 포퓰리즘"이라며 "결국 우리나라를 '기생충' 영화처럼 만들 것이다. 고가의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상류층과 원가 주택을 찾아 헤매는 하류층으로 우리 국민을 이분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의 김효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가족 문제가 잠잠할 때는 본인의 망언과 철학 부재가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윤 후보가 두 달 만에 내놓은 1호 공약이 청년 원가 주택 30만 호 공급인데, 현 정부 공격을 위해 무조건 던지고 보자는 식"이라고 직격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점점 고민이 깊어지겠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은)내가 이러려고 나왔나? 장모, 부인 다 까발려지고…자괴감이 들 듯"이라며 "(윤 전 총장은) 출마는 하되 완주는 못 한다.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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