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기다릴 만큼 기다린 끝에 내려진 조치다.

류지현 LG 감독은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보어의 2군행을 알리면서 그 이유를 전했다.

류 감독은 "보어가 팀에 합류할 때부터 코칭스태프와 100타수 정도는 지켜보자는 기준을 세웠다. 그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끌고왔는데, 현재 모습으로는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보어를 2군으로 내려보낸 과정을 밝혔다.

   
▲ 사진=LG 트윈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해 재계약에 성공했던 라모스가 올 시즌 부진에 빠지자 대체 선수로 영입한 타자가 보어였다. 후반기 들며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보어는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0(100타수 17안타), 홈런 3개, 17타점, OPS 0.545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92홈런을 날린 거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보어는 21일 한화전까지 117타석, 정확히 100타수를 소화했다.

인내를 갖고 보어가 리그에 적응하고 타격감 찾기를 기다려왔지만 전혀 도움이 못 되고 있었다. 최근 8경기만 놓고 보면 타율 0.045(22타수 1안타)로 민망한 수준이다.

보어는 일단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게 된다. 류 감독은 "필요할 때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와 팀에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LG에게 '필요할 때'는 시즌 막판 순위 다툼이 한창일 때, 또는 포스트시즌일 수 있다.

한편, LG는 이날 보어와 함께 투수 류원석을 1군 등록 말소했고, 투수 백승현과 채지선을 1군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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