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두자릿수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이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함으로써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흐릿해졌다.

토론토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2-7로 졌다. 선발 류현진이 4⅓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못한데다 타선이 총 3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투타 모두 밀렸다.

이 경기 패배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 됐다. 7연승을 내달린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와 격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5경기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양키스 추격은 힘들어졌다. 

그나마 이날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 레드삭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2-4로 지는 바람에 토론토는 보스턴과는 1게임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부지구 2위 시애틀 매리너스가 3연승을 달리며 치고 올라와 토론토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와일드카드 경쟁 3위로 올라섰다. 토론토는 보스턴은 물론 시애틀까지 따라잡아야 하기에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2위 안에 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회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토론토가 1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보 비셋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삼진과 뜬공 유도로 위기를 넘겼지만 3회초 애런 저지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4회말 토론토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보 비셋의 안타 후 코리 디커슨의 적시 2루타가 나와 2-1로 앞섰다.

하지만 5회초 류현진이 흔들렸다. 1사 후 지오바니 어셸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다음 디제이 르메휴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리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내주자 강판되고 말았다. 1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한 애덤 심버가 저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3으로 역전 점수를 내줬다. 류현진의 자책점이었다.

중반 이후 양 팀의 명암은 확연히 갈렸다. 양키스는 효과적인 계투 작전을 펴며 토론토 타선을 봉쇄했다. 토론토는 5회부터 9회까지 안타 하나 치지 못해 점수를 낼 수가 없었다. 반면 양키스는 7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3점홈런을 터뜨려 확실하게 승기를 잡고 9회초에는 어셀라의 쐐기 솔로포까지 더해져 승리를 확정지었다.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10패(13승)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류현진이 두자릿수 패전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9패를 당한 것이 이전 한 시즌 최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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