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 번 더 선발 출격한다.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로 예고됐다. 14승에 네번째 도전할 기회가 생겼는데, 어쩌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운명이 걸린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토론토 구단은 1일(이하 한국시간) 게임노트를 통해 2~4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마지막 홈 3연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2일 스티븐 마츠, 3일 알렉 마노아, 그리고 최종전인 4일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9월 29일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해 4⅓이닝(3실점 패전투수)을 던졌던 류현진은 나흘 휴식 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이번 등판은 류현진에게 의미가 있다. 세 번 연속 실패했던 14승에 '3전4기' 도전한다. 14승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에 해당한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 각각 14승을 올린 바 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며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올라갔다. 10패를 당한 것도 처음이고,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것만 따지면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이다. 한 경기 등판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14승이라도 올려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면서 시즌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지만, 토론토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9월 30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토론토는 4위로 떨어져 있지만 2위 뉴욕 양키스와 2게임, 3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게임, 4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0.5게임 차다. 토론토가 1일 경기 포함 3일까지 3경기에서 격차를 좁혀놓을 경우 4일 최종전을 통해 포스트시즌행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이런 상황 때문에 4일 볼티모어와 최종전에는 등판 가능한 모든 투수를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3경기 연속 피칭 내용이 좋지 않았던 류현진이 초반 흔들리기라도 하면 지체없이 교체를 해 마운드 총력적을 펴겠다는 것이다. 물론 류현진으로서는 안정된 피칭으로 최소 5이닝 이상 던져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놓고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다. 

최종전 상대 볼티모어는 동부지구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최근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류현진은 올해 볼티모어를 상대로 5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3연승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최근 2경기 등판에서는 8이닝 동안 10실점하며 고전했고 1패를 안았기 때문에 자신감보다는 부감감을 안고 상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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