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배터리팩, 올해 1075개·2025년 3만1696개…사용후 배터리 성능 검사 방법·체계 구축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온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사용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폐차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은 올해 1075개에서 2025년 3만1696개로 약 30배 증가할 전망으로, 양측은 배터리를 모듈 단위로 평가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팩 단위 평가 방법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팩은 모듈 십여개를 묶은 형태로, 각 모듈은 수십개의 배터리셀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팩을 모듈로 분해하지 않고 직접 검사하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사업성 확보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오른쪽)과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이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성능평가 체계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양측은 팩 단위 배터리 평가 방법을 고안해 표준화를 이뤄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소형 전기 이동수단 등 사용후 배터리 관련 생태계 활성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국내 기업들이 사업성을 확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서비스(BaaS) 사업의 한 축으로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와 품질검사에서 구축해온 안전성 기술력과 노하우로 평가 모델을 검증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개발해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했으며, 전기차 배터리와 사용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배터리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전지산업협회 등과 협력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BaaS 모델로 ESS 시장을 활성화하고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체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성·시간·비용 등 측면에서 최적화된 사용후 배터리 평가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BaaS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 공공 종합 시험인증기관인 KTL은 2018년 충남 천안시에 중대형 2차전지 시험인증센터를 열고 국내 최대 규모인 100여종 첨단 장비를 구비한 바 있으며,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 방법을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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