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희정(21)이 54홀 노보기 플레이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고진영(29)과 안나린(25)이 4타 차 공동 2위로 임희정을 추격했다. 이들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200승을 달성한다.

임희정은 23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 사진=LPGA 공식 SNS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공동 2위 고진영, 안나린에 4타 앞서며 단독 선두에 위치했다. 국내파인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낸다.

특히 임희정은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고 버디만 18개를 잡아내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임희정이 최종 라운드에서 노보기로 우승까지 차지하면 '72홀 노보기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LPGA 투어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십), 2019년 고진영(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이 이룬 바 있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로 이날 3라운드를 시작한 임희정은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갔으나 14번홀까지 버디만 8개를 성공시킨 유해란(20)에게 따라잡혀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유해란이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며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뒷걸음질하는 사이 타수를 벌려나갔다. 

   
▲ 사진=LPGA 공식 SNS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던 고진영은 이날도 5타를 더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미 시즌 3승, 통산 10승을 거둔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하면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다.

임희정과 공동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안나린은 3타를 줄여 고진영과 공동 2위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LPGA 통산 199승을 합작했다. 임희정과 고진영, 안나린이 선두권에 뭉쳐 있는 만큼 이들 가운데 우승자가 나오면 200승 금자탑을 쌓게 된다. 

한때 임희정을 위헙했던 유해란은 더블보기 후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5언더파를 적어내고 합계 13언더파를 기록, 재미동포 다니엘 강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27)는 2언더파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호주 동포 이민지(24)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박인비(33)는 공동 38위(4언더파)에 머물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