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의 매운맛을 제대로 봤다. 6골이나 내주며 완패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18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FIFA 랭킹 1위)과 친선경기 2차전에서 0-6으로 졌다.

지난 22일 열린 1차전에서 0-0 무승부로 선전했던 한국은 이번 미국 원정 친선경기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역대 미국과 전적에서 15전 4무11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한국이 2경기에서 한 골도 못넣고, 2차전에서는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대패한 것은 분명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미국 여자축구의 '레전드' 칼리 로이드의 은퇴경기이기도 해 미국이 작심하고 최정예 멤버들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역부족이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한국은 이금민(브라이턴),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등 유럽파 3인방에 최유리(현대제철), 장슬기(현대제철)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미국은 칼리 로이드가 316번째 A매치 출전으로 은퇴 경기를 치른 가운데 맬러리 푸, 소피아 스미스, 린지 호런, 앤디 설리번 등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부터 미국이 경기를 압도했다. 한국은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했다. 미국은 14개의 슛을 날렸고 그 가운데 유효 슈팅은 6개였다. 한국이 전반을 2실점으로 막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미국은 전반 9분 호런의 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일찍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로이드의 슛이 김정미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리는 등 맹공에도 추가골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사력을 다한 수비로 버티던 한국은 전반 45분 설리번의 헤딩이 조소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지소연의 중거리 슛으로 처음 상대 골문 쪽으로 볼을 보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미국은 후반 21분 로이드를 빼고 알렉스 모건을 교체 투입했다. 축구화를 벗는 것으로 은퇴 퍼포먼스를 하고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로이드에게 동료들과 미국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로이드 교체 후 미국의 공격은 더욱 달아올랐다. 후반 24분 교체 멤버 모건이 한국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가며 침투패스를 그대로 왼발로 차넣었다. 후반 39분에는 라피노가 발리슛으로 골을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이미 승부가 기운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공격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후에도 미국은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 수비를 헤집고 후반 44분 라벨, 추가 시간 윌리엄스가 한 골씩 보태 대승을 만들었다.

한국이 슈팅 수 2-29, 유효 슈팅수 1-13으로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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