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두환 옹호 논란 지지율 하락...홍, 윤에 앞서며 이재명과 박빙
다음 주 최종 후보 선출 앞두고 앞 안보이는 예측불가능한 판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세론을 형성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홍준표 의원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반문’ 메시지를 강화하며 영입 인사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조직세를 강조하면서 당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홍 의원 측은 민심 우위를 강조하면서 윤 전 총장 쪽으로 기울어진 당심을 흔들고 있다.

현재 흐름은 홍 의원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0.6%, 홍 의원은 4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G1민방에서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40.6% 대 43.7%로, 오차범위 안에서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총장이 이 후보에게 뒤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보수 야권 대선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27.3%를 윤 전 총장이 26.9%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2.1%p 하락했다. 이른바 SNS '개 사과' 파문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에서도 ‘이재명(41.9%) 대 홍준표(39.3%)’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지만 ‘이재명(45.8%) 대 윤석열(35.7%)’ 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부터 나흘간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50%로 늘어나는 만큼 당심을 통해 뒤집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는 뒤지고 있지만, 당심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며 “당내 지지세가 견고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G1민방에서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홍 의원 측은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결국 민심이 천심”이라며 숨은 당원 표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아직도 패거리 구태 정치인을 주워 모아 이길 수 있다는 믿는 사람이 바보”라면서 공중전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전당대회까지 1주일여가 남은 만큼 막판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정치권에 돌고 있는 ‘홍준표, 유승민 단일화’의 실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와 관련, 유승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절대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 전 의원 지지층 일부가 이탈할 경우 어느 후보에게 더 수렴되는지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본인이 지지하고 있는 후보가 당선권에서 멀어지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냐”며 “남은 1주일동안 이런 이탈표를 누가 더 흡수하는지도 경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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