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내년 3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누가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먼저 하마평에 오른 거물급 인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다. 당초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던 이 대표는 지난 2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루 뒤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저는 상계동(서울 노원병) 출마를 계속 이야기했다. 라디오 나가서 농담조로 이야기한 것을 확대해석하지는 말아달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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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미디어펜 |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의 취약 지지층인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된다면 정권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주자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다. 원 전 지사는 이번 본경선의 가장 큰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원 전 지사가 본경선을 통해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어떤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제3지대 대선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쳐 종로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안 대표와 관련해서는 이 대표도 “(대선에는) 나갈 것 같고, 대신 완주는 안할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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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6월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주제의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유력설이 제기됐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27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종로 지역의 특성상 그 지역에 출마했던 분들은 대부분 대선 후보급에 굉장히 중량급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느냐”며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분 중에서는 임 전 실장이 아무래도 좀 유력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가 출마할 경우 경쟁력 있는 젊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당이 외부에서 그 정도 비중 있는 분을 영입한다면 또 그건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런 중량급 외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임 전 실장 외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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