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기반 미래 제조기술·신소재·레이저·항전장비 경쟁력 강화…JSTARS-K 구축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누리호·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LIG넥스원이 국방 연구개발(R&D)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민·군·학·연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중으로, 최근 김지찬 대표가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과 국방 R&D 공동참여 등 포괄적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3D프린팅·레이저·로봇 등의 미래 제조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자료·학술정보·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국가 전략 생산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 LIG넥스원 판교R&D센터/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연세대와 기계융복합 공동연구소도 설립한다. 여기에는 케이에스시스템·에이엠티·대영엠텍·알에프시스템즈 등이 참여하며, 레이저 구동장치·신소재 관련 기반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우주항공·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항공전자·전자전 등 방산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연세대의 학술 인프라를 접목해 차세대 국방역량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레이저는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은다. 구동장치도 최근 무기체계 첨단화 및 고도화가 이뤄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업계는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위협이 고조되면서 이를 퇴치하기 위한 무기체계의 '가성비'가 레이저 개발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시설에 타격을 입힌 드론은 개당 2000만원 수준인 반면, 최신형 패트리어트-Ⅲ 미사일은 4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의 까삼로켓을 '아이언돔'으로 막은 이스라엘도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레이저 대공 요격시스템 '아이언빔'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까삼로켓은 '가내수공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낮지만, 이 로켓 한 발을 막기 위해 최대 5000만원에 달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도 손을 잡았다. 고고도 무인기 등 최첨단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항전장비 성능을 개량, 체계역량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노스롭그루먼은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온 등과 함께 미국 4대 방산기업으로 꼽히며, 전자·정보전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노스롭그루먼이 국내 업체들과 JSTARS-K 솔루션을 개발한다./사진=노스롭그루먼

노스롭그루먼과는 한국형 합동감시표적공격레이더체계(JSTARS-K)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노스롭그루먼은 미국의 조인트스타즈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리 중인 업체로, LIG넥스원·휴니드 테크놀러지스와 공중 전장관리 지휘통제(BMC2) 체계를 만드는 등 30여년간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JSTARS는 미군의 E-8C 기체 하단에 장착돼 지상을 감시하고 있으며, 250km가량의 거리에서 6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 가능하다. JSTARS-K는 2023년경 사업이 착수될 전망으로, 우리군의 무기체계에 녹아들 경우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탐지한 뒤 타격 우선순위를 배정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이밖에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본부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금오공과대학교 등과 협력하는 등 미래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방위사업청이 방위력개선비의 국내 지출상한을 80%로 높이는 내용의 한국산 우선획득제도 시행을 표명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한국 업체들의 협업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면 안보역량을 제고할 뿐 아니라 수출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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