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2023년 1월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다. 베트남이 일본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가운데 계약연장 선물이 주어진 셈이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10일 "베트남 축구의 안정적이고 견고한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에서 협상 기간을 거친 후, 베트남 축구협회와 박항서 감독은 공식적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연장 계약기간은 2022년 2월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다"라고 발표했다.

박 감독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이번 계약은 지난 2019년 체결한 2+1년 계약에서 1년 연장옵션에 합의한 결과"라고 전했다.

   
▲ 사진=베트남 축구협회


1년 계약 연장과 함께 박 감독의 부담도 줄어든다. 그동안 박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U-23(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했다. 하지만 내년 5월 예정된 SEA게임(동남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박 감독은 U-23 대표팀 지휘봉은 내려놓고 A대표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U-23 대표팀에서는 팀 매니저로 보직이 변경돼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박항서 감독이 성인 대표팀에 더 집중하고, 동시에 U-23 대표팀이 발전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하며 각 팀 운영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측이 합의한 결과"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잇따라 세워왔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동남아시안게임(SEA) 금메달을 일궈냈다. A대표팀을 지휘해서는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아시안컵 본선 8강 진출, 2022 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각종 기념비를 세웠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은 매번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박 감독은 '쌀딩크'라는 애칭과 함께 축구 영웅 대접을 받았다.

한편, 베트남이 처음으로 진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B조에 속한 베트남은 4차전까지 4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베트남은 11일 일본과 5차전 홈경기를 갖는데,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 승점 획득에 도전한다. 일본은 승점 6점(2승2패)으로 조 4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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