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오늘(1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UAE(아랍에미리트)와 맞붙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경기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최종예선 반환점을 앞두고 만나는 UAE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조 2위 이내 성적을 유지하려면 홈에서 열리는 경기만큼은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차전까지 한국은 승점 8점(2승2무)으로 이란(승점 10점)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UAE는 아직 1승도 못 거둬 승점 3점(3무1패)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UAE와 승점 5점 차로 여유가 있는 것 같지만 만에 하나 패하기라도 하면 단번에 2점 차로 좁혀진다. 현재 조 3위 레바논(승점 5점)에는 따라잡힐 수도 있다.

   
▲ UAE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승점 관리의 중요성은 이웃 일본의 사례가 반면교사다. 최종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고전하고 있다. 4차전까지 2승 2패, 승점 6점으로 4위로 처져 있다.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승점 12)와는 6점 차로 벌어졌고, 2위 호주(승점 9)에는 3점 뒤져 있다. 3위 오만(승점 6점)과는 승점 차가 없다.

동아시아 축구에서 한국과 양강을 이루고 FIFA 랭킹 28위나 되는 일본이 이렇게 조 4위까지 떨어져 최종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몰린 것은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1차전 오만전에서 0-1로 패했기 때문이다. 오만은 FIFA 랭킹 77위이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뒤진다. 그런데 일본은 안방에서 오만에 패했고, 그 충격파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중국과 호주에는 이겼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는 패했다. 중동 원정은 늘 힘들다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고민이다. 이런 이유로 홈에서 중동팀을 상대할 때는 승점 3점을 벌어놓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한국도 1차전 이라크와 홈경기에서는 고전했지만 그나마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은 얻었다. 이후 레바논, 시리아와 홈경기에서는 모두 이겼고 가장 힘든 이란 원정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에 조 2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이번에 UAE를 이겨놓고 6차전 이라크와 원정경기(17일 0시, 카타르 도하)에 나서야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대표팀은 큰 고민거리를 안고 UAE전을 치른다. 거의 유일하게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을 중심으로 공격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가 있건 없건 대표팀에는 'UAE전 필승' 오더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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