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모더나 백신 원액 생산 기대감↑
SK,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CMO 추진 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에 모더나 방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원액을 외부에서 공급받아 바이알(유리병)에 주입하고 포장하는 완제의약품(DP) CMO를 맡고 있다. DS란 원액도 직접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만약 이번 방미 일정 때 모더나와 협상이 잘 풀려 DS도 수주하게 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부터 무균 충전·라벨링·패키징뿐만 아니라 콜드 체인 스토리지까지 원스톱 생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생산은 지난 8월부터 돌입했으며 초도 물량은 지난달 28~29일 이틀에 걸쳐 234만5000도즈를 출하했다. 해당 물량은 국내 4분기 신규 접종과 2차 접종, 고위험군 추가 접종 등에 사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월 모더나와 mRNA 백신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자회사 SK팜테코 미국 법인을 통해 머크(MSD)와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CMO를 맡은 국내 기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만약 SK가 먹는 치료제에 대한 CMO를 수주한다면, 코로나19 백신부터 치료제까지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SK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생산과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지난해 8월 CDMO 계약에 이어 지난 2월 DS부터 DP까지 포함하는 기술이전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마찬가지로 DS를 포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생산 공정 기술의 이전을 완료한 만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NVX-CoV2373)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이뤄지면 곧 국내 공급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C녹십자가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얀센 측이 GC녹십자의 위탁생산 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회사의 충북 오창 백신 공장에 대한 실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CDMO 역량을 입증 받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며 "국내에 세계적인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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