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간격 넓히고 진열대는 길게…방문객 포토존 된 수산물 매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는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강화하면서도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한데 모았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실험을 통해 오프라인 사업 방향성을 확정할 계획이다. 

23일 오전 방문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1호 잠실점은 부산했다. 이전에는 한정된 공간에 빽빽하게 들어찬 매대 때문에 부산스러웠다면, 이날은 완전히 새로운 매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방문한 손님들이 빈 공간을 가득 매워서다. 

   
▲ 23일 연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1층 피자매장에서 소비자가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롯데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투리 공간을 놀리지 말고 작은 매대 하나라도 더 놓고 활용해야 한다는 주의가 있었다. 롯데 유통매장이 번잡스러워 보이는 한 요인이었다”며 “소비자 체류시간이 매출로 이어지는 트렌드에 따라 볼거리와 간편한 동선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매장을 지향한다. 일반 대형마트(롯데마트 전점기준)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한다.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 가량 늘렸다. 진열대 길이는 늘렸지만, 매대 간 간격은 오히려 더 넓혀 소비자들이 쇼핑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제타플렉스 식품관에서는 손바닥만 한 통 하나에 3만원이 넘는 스페인 프리미엄 허브솔트 ‘SOSO 소금’부터 2배 이상 용량이 큰 대형 샐러드를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 가성비(가격대비 품질이나 용량)부터 나만의 작은 사치를 지향하는 소비자까지 한데 아우른다.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지하1층 식품관 내부(왼쪽)와 기존 대비 용량이 2배 이상 큰 샐러드 제품(오른쪽)/사진=이서우 기자


중장년층들은 “롯데마트가 새로 뭘 한다며?”라며 호기심 섞인 대화와 함께 대문짝만한 종이 전단지를 손에 들고 지하 1층 고기 코너에서 쇼핑했다. 

20~30대 인근 직장인들은 1층 와인매장 보틀벙커에서 “혼술 좀 하려는데 가격대가 괜찮네”, “찾던 와인 그거 여기 있다” 등의 수다를 떨기 바빴다.  

샐러드존에서는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바탕으로 식물을 수경 재배하고 다시 이 물을 물고기 사육수로 환원하는 순환 시스템을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설비를 설치했다.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수산매장 초입에 설치한 ‘파노라마 수족관’도 방문객들의 볼거리 명소가 됐다.  

단면 길이 45㎝ 초대형 피자 매장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섰다. 롯데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이면 오리지널 피자 한판을 단돈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소비자에게 롯데마트의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며, “회사 역량을 집약한만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써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식품관에 설치된 계단형 수족관. 23일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방문객들이 가장 몰린 장소 중 하나다./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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