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기반의 고성능 차 추구하는 구분감 통해 시장 호평
정의선·정몽구 부장의 노력 통해 차별화된 성능 기반 고급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이자 정의선 회장의 노력의 결실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 6년만에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급차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글로벌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시장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의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급차 후발주자인 제네시스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모델에서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 11월까지 판매량은 18만1153대로 연말까지 20만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0만대를 기록할 경우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55%에 달한다. 

이는 고급차 브랜드로서 세우기 힘든 성량률이다. 더욱이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현상이 맞물려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제네시스의 연 20만대 판매 돌파는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기존 주력 세단 모델인 G80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GV80와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잇달아 미국 등에 선보이며 판매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반기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회사측은 연말까지 20만대 달성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영토 확장을 위한 노력을 단행해왔다. 

앞서 지난 4월 2일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핵심 고객인 젊은 세대를 공략해 국내 최초의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고급차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인다는 각오다.

제네시스는 우선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등 브랜드 대표 모델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 달 뒤인 5월 5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유수의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태동하고 경쟁을 펼치는 유럽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행보다.

제네시스는 6월부터 G80와 GV80를 시작으로 G70, GV70을 독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각 지역에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 전략 차종으로 G70의 왜건형 모델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출시해 실용적인 차량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올해부터 전동화 행보도 본격화했다. 지난 7월 G80의 파워트레인을 전동화한 G80 전동화 모델이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로 이름을 알렸다.

럭셔리 세단 G80의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 품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후륜 독립식 모터를 장착해 뛰어난 성능까지 제공하는 G80 전동화 모델은 고급 세단 수요층의 전동화 전환 수요를 흡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10월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출시했다.

GV60은 최장 45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초급속 충전 등 전기차로서의 장점은 물론, 부스트 모드를 통한 뛰어난 퍼포먼스, 얼굴인식 기능 및 크리스털 스피어와 같은 최첨단 사양까지 갖추고 고급 전기 SUV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는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로만 출시하며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탄소 배출 없는 전면적인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으로, GV60은 그 첫 단추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런 제네시스는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인재경영을 비롯해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시켜왔던 브랜드다. 경쟁업체에서 있던 중요인재영입을 위해 직접 활동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왔고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제네시스는 고급차브랜드에 고성능을 접목시켜 운전재미까지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고성능을 바탕으로 완성된 일부 모델의 경우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글로벌 유수의 모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숙원하던 고급차브랜드로 출범하게 됐다. 가성비위주의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로 등장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가미된 게 제네시스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큰 그림에 정의선 회장의 노력으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초반 등장시 의구심을 표한느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시장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올해 제네시스에게는 '상복이 터진' 한해였다. 연초 '2021 캐나다 올해의 차 시상식'(AJAC)에서 GV80가 최우수 SUV 및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SUV에 선정됐고, G80는 최고의 중형 프리미엄 세단을 차지했다. 이 상은 캐나다 자동차 기자 협회(AJAC)가 25개의 항목을 꼼꼼히 평가해 1985년부터 매년 최고의 차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 제네시스 첫 E-GMP 적용 전기차 GV60. /사진=미디어펜


캐나다의 대표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ca)는 '2022 오토 트레이더 어워드' 종합 평가에서 제네시스 GV70를 최고의 SUV로 선정했다. GV70는 1967년부터 캐나다 자동차 시장을 예리하게 분석해 온 자동차 전문 매체 카 가이드가 선정한 올해의 SUV에도 등극하며 캐나다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제네시스 모델들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잇달았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2022 올해의 SUV(SUV of the Year)'로 GV70를 선정했고, 미국 자동차 품질 조사 기관인 J.D.파워는 '신기술 고객 경험 지수(TXI)'조사에서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와 전체 브랜드를 통틀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올려놨다.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제네시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 전문 에이전시인 PR 아라비아가 개최하는 내셔널 오토 어워드에서 GV70와 GV80가 나란히 자동차 시상식의 후보로 올랐으며, GV70가 베스트 럭셔리 크로스오버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중동은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이후 초기에 진출한 주요 시장이자 럭셔리 자동차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어워드에서도 GV70는 재규어 E-페이스,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치열한 경합 벌여야 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처음 진출한 중국과 유럽에서도 잇달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될 성 부른 떡잎'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2022 China Car of the Year)에서 G80가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되며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은 올해의 자동차, SUV, 친환경차, 고성능차, 디자인의 5가지 부문에 걸쳐 중국 전역의 자동차 저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럽에서는 GV80가 스코틀랜드 자동차 기자 협회(ASMW) 주관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시상식'(Scottish Car of the Year Awards)에서 최우수 럭셔리 SUV에 선정됐다.

199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시상식은 12개 부문에 걸쳐 매년 최고의 차를 선정하고 있으며, 친환경, 중고차, 디자인 및 혁신성, 회장 특별상 등 4개의 특별상을 별도로 선정하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자동차 시상식이다.

제네시스의 수상 소식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2022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Awards)에서 GV70가 현대차 아이오닉 5, 포드 브롱코와 함께 올해의 SUV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차브랜드로서 마지막주자에 가까운 제네시스가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능개선을 통해 고급차시장에서 높은 성능을 완성하며 누구나 갖고 싶은 브랜드, 혹은 소유하고 싶은 브랜드로 평판을 이어가고 있가"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